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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간디야라는 이름의 바라문이 아름다운 자기 딸을 데리고 와서 부처님께 아내로 삼아 달라는 권유를 하자, 이때 부처님께서 하신 설법이다.

 

83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예전에 도를 닦을 때에 집착과 혐오와 탐욕이라는 세 마녀를 보고도 그녀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 여자들은 도대체 무엇인가. 오줌똥으로 가득 찬 그녀들에게 나는 발을 대기조차 싫었다.”
 

 836.
마간디야가 말했다.
“만약 당신이 여러 왕들이 원했던 여자나 보물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어떠한 견해, 어떠한 계율이나 도덕, 생활법, 그리고 어떠한 생존 상태로 태어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837.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마간다여, ‘나는 이런 것을 말한다’고 정해 놓은 것이 없다. 모든 사물에 대한 집착을 분명히 알고, 모든 견해에는 과오가 있음을 보고 어느 한 견해를 고집하는 일이 없이, 안으로 살피면서 마음의 평안을 알았노라.”

 838.
마간디야가 말했다.
“성인이시여, 당신께서는 생각하고 정해놓은 것을 고집하지 않으며 ‘마음의 평안’이란 말씀을 하시는데, 그것을 다른 현인들은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839.
스승은 대답하셨다. 
“마간디야여, 견해나 학문에 의해서, 지식이나 계율, 또는 도덕에 의해서 깨끗해 질 수 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견해와 학문과 지식이 없이도, 계율과 도덕 없이도 깨끗해 질 수 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것들을 버리고 고집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덧없는 생존을 원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마음의 평안’이다.”

 840.
마간디야가 말했다.
만약 견해나 학문에 의해, 지식이나 계율 또는 도덕에 의해서도 깨끗해 질 수 없다 하고, 또 무견해, 무학, 무식에 의해서도, 계율과 도덕 없이도 깨끗해 질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가르침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견해에 의해 깨끗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841.
스승은 대답하셨다.
“마간디야여, 그대는 그대의 소견에 의지하여 물어 보기 때문에 집착에 빠진 것이다. 그대는 이 마음의 평안에 대해서 조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 그대는 나에게 사람을 혼란하게 만든다고 말하는 것이다.

 842.
‘뛰어나다’든가 ‘동등하다’든가 혹은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는 그런 생각 때문에 흔들릴 것이다. 그러니 이 세 가지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 그에게는 ‘뛰어나다’든가 ‘동등하다’든가 혹은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없다.

 843.
그런 바라문이 무엇 때문에 ‘내 말은 진실하다’고 하겠는가. 또 ‘네 말은 거짓이다‘라고 하며 누구와 논쟁하겠는가. 같다든가 같지 않다는 분별이 없어진 사람이 누구와 논쟁을 벌이겠는가.

 844.
집을 버리고 거처 없이 방랑하며 마을 사람들과 친교를 갖지 않는 성인은, 온갖 욕망을 떠나 미래에 희망을 두어서는 안 되며, 또한 군중들에게 이론을 내세워 논쟁을 벌여서도 안 된다. 

 845.
용은 모든 편견을 떠나 세상을 두루 다니며 수행하기 때문에, 고집을 부리며 논쟁해서는 안 된다. 수련이나 연꽃이 물이나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듯이, 성인은 평안을 말하는 사람이므로 탐내지 않고, 욕망에도 세속에도 더렵혀지지 않는다. 

 846.
베다에 통달한 사람은 견해나 사색에 있어서 교만하지 않다. 그의 본성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업에도 학문에도 이끌리지 않는다. 그는 어떤 집착하는 것에도 끌려 들어가지 않는다. 

 847.
생각을 떠난 사람에게는 얽매임이 없다. 지혜에 의해서 해탈한 사람에게는 어리석음이 없다. 그러나 생각과 견해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남과 충돌하면서 세상을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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